지리(智異)를 넘으며

by 물냉이

지리(智異)를 넘으며


남원에서 운봉가는 길

구룡계곡을 향하며

하늘을 본다

편지를 써도 좋을만한

파란이다


춘향묘를 지나며

계절 잊은 단풍은

붉은 기운 부산한데

사월이면 초록을 머금던

행정리숲이 떠올랐다


소나무숲 사이로

신록들이 우거질때

계곡엔 물소리가 가득했다

물따라 흘러가면

이 봄의 끝일까


목넘어골 내기마을엔

채운 논들이

하늘을 담고 서있다

삼산에도 늦봄이

남아있겠지


발걸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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