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좀 더 필요해요

by 물냉이

햇빛이 좀 더 필요해요


이럴때

햇빛이 좀더 필요해요

도시의 구석진 원룸 열리지 않는

창가에서 잠깨지 못할때

청산도 목섬 새모가지를 지나

곰솔과 사스레피나무

컴컴한 숲길을 지날때

어정쩡하게 밤을 새우고

말짱한척 약속 장소에 나가야 할때

단단한 손이 어깨를 주무르듯

김밥 먹다 사이다 찾듯

한곳만 깜짝 찔러줄

햇빛이 좀 더 필요해요.

[겿]

청산도를 걷다 목섬에 도착했습니다. 상록활엽수가 만든 숲그늘은 낮에도 컴컴했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살아가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숲을 뚫고 들어오는 한줄기의 빛에 의지해 잎을 키우고 제 모습을 갖춘 식물의 힘은 아주 커보였습니다. 세상 살아가며 마주하는 어려움도 많은데 어두운 숲에서 빛을 찾아내 살아가는 식물의 지혜가 사랑스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