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걸렸다

by 물냉이

구름이 걸렸다


물범 놀던 순포 바다에

곰솔바람 몸을 흔들고

질락말락 석양이 오면

조금씩 배가 고파 오는데

오늘은 어디에서 쉬어가나


붉게 물든 하늘

서쪽 하늘 초저녁달

눈을 뜨고 보아도

눈을 감고 보아도

빈 마음 적셔주는 걸

떠나지 못하는 구름하나


애기부들은 바람따라

어깨를 떨고

해당화 밤을 준비하는데

먼길 가야하는 저구름은

지나가는 전선에 걸려

발만 동동 구르는 저녁


[겿]

저녁이 오는 강릉 순포 바닷가에서 일몰에 물들어가는 구름을 만났습니다. 바다와 순포습지, 곰솔숲과 테라로사커피를 음미하였습니다. 어둠이 온전히 내리기 전 따스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자주가는 밥집을 찾아 길을 챙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