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가끔은 눈밑이 떨리는 피곤함을 달래려
바다에 희석된 외로움을 졸이려
새소리 나는 진동벨을 들고
창가에서 서성거린다.
벨이 울리면 종종 걸음으로 잔을 받아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으면
흐트러지는 트와이스의 노래
이럴땐 라벨의 볼레로 였으면 좋겠다
창가 가득 따스한 햇빛
창밖엔 곰솔잎들이 바람따라 반짝거리고
티맵을 열고 해안도로를 따라
정동진으로 맹방의 바닷가로 달린다
인생이 식어도 너처럼 향이 있다면
살맛 돌텐데 조금씩 무뎌지는 감성
겨울 파도처럼 밀려와 멀미나듯
어지러움 뱅뱅 거리는 열정이되어
[겿]
누군가 폼나게 에스프레소를 먹기에 강문 앞 바다를 찾은 여름 어느날 에스프레소를 시켜 한잔 마셨다. 진한 커피향,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 맛의 신산함. 딱 그만큼이었다. 나는 아직 아메리카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