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했어요

by 물냉이

착각했어요


딴에는 잘해보겠다고

손끝이 쌀쌀한게 제철이라고

입술 진하게 바르고

파란 하늘 꽃마중갔는데

너는 나오지 않았어

사거리 신호등 아래서

변하는 낯빛으로 카톡만 바라보다

지금어디야? 나 기다리는 중인데

분명히 일정에 적어 놓았는데

수요일 이라고 장승배기역 1번 출구

틀리지 않는데

날짜를 보고서야 알았어

나의 착각 이었다는 걸

어쩔수 없이 돌아 오는 길

부끄러움으로 붉어지는걸


[겿]

계절이 바뀔때면 날을 착각하고 꽃피우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로는 개나리, 진달래 같은 것들이 있고, 배나무, 벚꽃 처럼 시기를 앞당겨 꽃을 피웠다 추위에 당황해 하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사람도 식물들 만큼이나 착각하거나 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