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by 물냉이

가을 맞이


청산도 단풍나무 가로수길에서

가을을 보았습니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가지 사이로 푸른 물이 빠진다는

나무는 선선한 바람에도

아직 기운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몸이 자꾸 불더니

옷이 맞지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걸었더니 식욕이 나

어제보다 더 먹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푸른잎 사이로 비치는 노란 햇빛을

넉넉히 밟아 보았습니다

햇빛이 단풍보다 더 빨리 발끝을

물들였습니다

단풍터널 끝까지 걷다보니

덩달아 나의 가슴도

노랗게 달아 오르고 말았습니다.


[겿]

여유가 있어 숲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숲을 찾으니 여유가 생깁니다. 오늘도 터덜 거리며 걷는 길에 마음이 풍선처럼 흡족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