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 이기대
한 모금의 물이 남을 무렵
하루 해도 지쳐 고개 숙인다.
머릿속을 헤집던 상념은
이기대 절벽 아래 포말이 되고
송악이 되어
다시 바위를 오른다.
해국 종자 바람에 날릴 즈음
가야 할 길을 가늠한다.
* 해파랑길 1코스. 해파랑길 걷기를 시작한 날. 이기대의 해안을 타오르던 파도가 심상이 된다. 첫걸음이 언제 끝걸음이 될까. 첫날이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