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 걷기
걷는다는 건
흔적을 쫓는 일이다
누군가 흘린 땀과 눈물을
따라가는 것이다.
때로는
갈 곳을 잃어 서성이다가
작은 위로에 힘입어
다시 먼 길 떠나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첫 발을 뗀 아기처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아가는 것이다.
*해파랑길을 시작하며. 가끔 내가 왜,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그러다가도 낮이고, 밤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것이 길을 걷는다는 것임을 잘 알기에. 오늘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