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
태화강 대밭에 앉아 귀 기울인다
몇몇 오리는 늦은 귀가를 하고
저녁을 마친 떼까마귀네는 이른 잠을 준비한다
어린것들은 저들끼리 아직 부산한데
고양이 눈빛 불안한 에미는 자꾸 두리번거린다
숲 가장자리 백로는 가끔씩 가래 섞인 기침을 한다
왜가리 한 마리 아직 강물 속을 어슬렁 거리는데
바람도 없는 저녁이다.
* 해파랑길 7코스. 숙소로 가기 전 세상의 움직임을 저녁 하늘에서 읽는다. 새나 사람이나 사는 건 매한가지. 돌아갈 집이 있는 까마귀는 해가 져도 부산하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을까. 막장 드라마 보며 순두부 한 그릇 먹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