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내장산탐방원 가던날
파란 하늘
때 이른 봄 밭둑에
자주광대나물 연자주로
목을 빼고 서있다
교육이라고
익숙한 얼굴들이 손을 내밀고
여름과 가을 일정을 정하며
쓴물이 올라왔다
내장교 주물 명패엔
말하지 않아도 이력이 붙어
지나가던 햇빛도 얼굴을 바꾸는데
언제 올까 기다리다
늙은 담쟁이 덩굴처럼
말라버렸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