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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짬뽕을 기다리며

by 물냉이

짬뽕을 기다리며


때가 되면 일어서는 식욕

메뉴없이 익숙함을 주문하고

노란무를 씹으며 기다린다

죽순과 양파,

쭈꾸미와 홍합이 불길 속에서

사육제의 춤을 추며 내어 놓는 국물

그 얼큰함에 늦은 밤을 기댄다

옆자리에는 볶음밥이 나오고

짜장면에 탕수육이

교과서가 되어 이과두주를 부르는데

궁색해진 나의 탁자는 침을 넘기며

두꺼비 한 마리 잡을 생각을 한다

휴지를 꺼내고 수저를 놓으며

가까운 미래를 가불하고

정수기 물로 정성을 다한다

쟁반에 담겨 김을 올리는 짬봉에

잠깐 생의 목표를 담금질해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