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나의 손짓이 보이시나요?
하나님도 가끔은
거칠 것 없는 하늘에 낮달을 걸어두세요
먼 길 가시더라도
생각나면 한 번쯤 뒤돌아 보아 주세요
지워질 듯 지워지지 않는
저 달아래 어딘가에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요
사는 일이 다 그렇듯
서로를 기억하면 그만입니다
오늘처럼 맑은 날이면 고개 들어
파란 하늘에 노란 손수건
하나 흔들겠습니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