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고개를 숙여 물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본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려
일그러진 얼굴
가만히 앉아 가라앉는
물결 따라 하나둘
일상을 그리면
낯선 남자 하나
먼 길에서 돌아와
미소 짓는다.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