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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립

by 물냉이

평화연립


파도 빼고는 볼 것 없는 카페에

도마 소리 투박하고 끝없는 투덜거림

늘어지는 마음 방치하기 좋은 곳

밴드 음악은 소음을 죽이려는 듯

드럼 소리만 왁자한 오후

바다는 잠깐보고 휴대폰만 파대는

졸린 눈이 자꾸 고개 떨구는 가을

내가 매긴 커피값은 이천 원

그래도 하늘은 파래

벼랑 칡넝쿨 사이로 꽃 피운 해국

가끔씩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