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호사

by 물냉이

봉호사


해수관음 가는 길 옆 계단에 앉아

라벤다 향기 맡으며 늙은 중의

염불을 듣는다.

삼마하 오모르네 사바하

구리홍몽 박박박파

하이야라 바야야

자진모리로 몰아치는 장단에

어깨까지 들썩거리다

도통 알 수 없는 경구에

공염불될까 조마조마하다

아제아제 바라승아제

들어본 풍월에 두 손 모은다

안개 먼바다는 묽은 쪽빛인데

저 중 염불만큼 내 마음 위로는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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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랑길 9코스. 노스님의 염불을 들으며 동해 바다 끝없이 퍼져나가는 보시량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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