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다시 피었을까
바다가 보이는 비탈
칡넝쿨 사이로 찢어질 듯
연둣빛 잎을 달고
노란 꽃잎 열던
붉은 산딸기 가지
하늘을 버텨주고
인동 줄기 어지러운 길섶
아침 햇살 가득 안던
그 꽃.
* 해파랑길 43코스. 수산 횟집 물회 먹을까 찾아갔다 닫힌 문에 돌아 나오는 수산항엔 햇빛이 가득하다. 길섶의 칡과 인동덩굴이 만든 덤불 사이로 햇빛을 따라 얼굴 돌린 복수초. 지금도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잘 지내고 있을까. 길가에 피는 죄로 누군가에게 뽑혀 어느 집 화단에서 구차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