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면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마음 보듬지 못하는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가만히 앉아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하면
아주 가난한 사람입니다
시간이 흘러 머리에 앉은
흰 눈이 나 때문이란 걸
깨닫지 못하면
나는 정말 가난한 사람입니다
언제까지 가난하게 살아야 할까요
언제나 당신의 마음
행복으로 벅차오를까요
잠깐 왔다 흐려지는 세상에서
모든 걸로 가난해도
당신으로 부자이고 싶습니다.
* 해파랑길 30코스. 궁촌리 마을에서 정감 가는 민박집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나는 언제나 정감 가는 사람이 될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못되게 살아온 날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