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르는 정답, 여기 있다.

2. 변덕쟁이 날씨와 24절기

by lcheRoy
IMG_9918.JPG 친구들과 공유한 iphone xs로 촬영한 구름 사진

연일 계속해서 이어지는 폭염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원하게 비가 내려서 열기를 식혀주지도 않는다. 고층에 살다 보니 큰 창문을 통해서 날씨 변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황혼빛 하늘에 장밋빛과 보랏빛 구름들이 둥둥 떠다니고 노을 지는 석양 아래 핑크빛 물결들은 사진으로는 담기가 어려울 정도로 눈부시고 황홀해지는 광경이었다.

요즘은 구름들이 너무 풍성하고 이쁜 게 많아서 내 눈에만 담아두기에는 아까워서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일이 많아졌다.

어제는 이렇게 맑고 화창하고 햇빛이 쨍쨍한데 우박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러다가 천둥, 번개까지 동반해서 우르르 쾅쾅했다. 정말 희한한 광경이었다.

이제는 비가 왔다가 바람이 불고 해가 뜨고 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최근에 친구들과 하는 얘기 중에 한국 날씨도 동남아 날씨처럼 되는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했던 것 같다. 동남아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경험해봤을 거다. 햇빛은 뜨겁고 더운데 습하기까지 해서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르는데 갑자기 비가 마구 쏟아진다. 그것도 소나기성으로, 이것을 스콜(squall) 현상이라고 했다.

한국도 스콜을 겪는 게 이제는 이상하지 않다는 것인데, 뉴스에 보니 ‘스콜 아니냐’는 문의가 기상청에 쏟아진다는 보도를 봤었다. 하지만 기상청은 '국내에서 나타나는 소낙성 강수는 스콜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스콜은 비가 그쳐도 계속해서 습하고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한국 소나기는 건조한 공기가 비를 뿌리는 원인이어서 강수가 끝나면 선선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체한 용어가 ‘호우성 소나기’라는 것이다.

엄연히 다르다고 하니 나부터라도 이제 표현을 정확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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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절기상 입추 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확실히 오늘 청소를 한다고 창문을 열었는데 뜨거운 바람이 아니라 시원한 바람이 확~ 들어왔었다. 덥다 덥다 해도 아직 한국은 절기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절기의 개념은 전 세계 공통이나 24개라는 개수와 명칭의 발상은 중국에서 처음 고안되었지만, 한국과의 실정과는 맞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세종조에 ‘농사직설’ 도서를 편찬해서 사용하게 했다고 한다. 농사직설 이전에 농사집요(고려 때 농사를 짓기 위해 들여온 것)가 있었지만, 한국의 풍토에 맞게 서술이 잘되어 농민들이 사용하기 더 편했다고 한다. 계절별로 6개씩 들어가는 이유는 1년을 360도로 보고 1절 기당 15도씩 구분되어 24개가 나오기 때문에 이라고 한다.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을 때를 하지, 가장 낮을 때를 동지, 동지에서 하지로 갈 때 중간이 춘분, 하지에서 동지로 갈 때 중간이 추분이라 한다. 사이사이가 대략 15일 정도이고, 1년 중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도 추분과 춘분이라 한다. 이제 입추가 지나갔기에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질 것이다. 저녁 8시가 다되어가도 날이 환했는데~ 이제는 서서히 줄어들고 어둑해질 것을 생각하니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운 것보다는 시원한 날씨가 나는 좋다. 가을도 이제는 마음껏 만끽하기에는 다소 짧아진감이 있지만, 그래도 분홍분홍 보라보라 한 코스모스와 아련한 향기가 좋은 국화꽃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을이 다가옴을 기다려보련다.

Wirtten by lche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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