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을 타고 흐르는
본 적 없는 햇살이 비치는 새벽
그늘에 쌓인 눈이 녹아내리고
흐르는 물이 숨결에 섞여
새 생명을 싹틔우기 바라는
바람, 나를 뒤따르는.
고요히 가라앉은 들녘에서도
차가운 샛별이 보이는 한때
방향을 잃은 바람은 방황하고
부단한 걸음이 잠시 멈춰 선 때
나는 당신을 떠올립니다
잃어버린 계절에도 기억이 머문다면
시간을 상실한 마음은 변하지 않고
무덤처럼 보이는 그곳에서
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나의
바람이 머무는 장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