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람

by 사각




발등 위로 소복이 쌓인 눈송이에도

눈 한 번 깜빡이는 일 없이 저는

이곳에 서있습니다


그대 오는 발자국 혹여 헤맬까

제 몸 한 번 털어내는 일 없이 그저

웃고만 있었지요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눈초리에

괜스레 부끄러 얼굴 붉히다가

당신 생각에 또 한참을 수줍어

홀로 딴청을 피우곤 했답니다


가로등 조명이 비추는

하얀 눈보라가 거세져

멈춰서 있는 이름들이

하나 둘 사라지더라도

꽃내음 같은 그리움 좇아

나를 찾아주세요


그러면 저는 한참을 미소 지으며

그대를 향한 동백꽃을 피우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바람이 머무는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