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by 모모

안구건조증



핏발 선 안구 뒤편 잠복해 있던

이름표 없는 마음들이

가만가만

부릅뜬 눈을 쓸어내리는 밤


솟구쳐도 샘솟지 않고

흘러도 젖지 않는 땅 아래

거대한 수몰지구가 있어


뜻 없이 날아든 티끌 하나에 투항해

차라리 수초처럼 잠기고 싶은



* 요즘 안구건조증과 눈 염증으로 몇 달째 고생을 하고 있다. 고생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눈병에 대해 마음이 머물렀고 어쩌다 보니 시심(詩心)으로까지 나아갔다.

시를 써본 일은 거의 없고 누군가에게 평을 받아본 적은 더더욱 없다. 그러니 시의 수준을 떠나 여기 브런치에 올린 용기에 대해 스스로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새로운 글에 도전도 해 보았고, 한 주에 한 번은 잘 썼든 못 썼든 글을 올려보겠다는 계획도 지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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