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쓰고, 느끼라!
2016년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찾게되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서이기도 했고,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기도 해서였다.
2019년 졸업을 하고, 나는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는 나를 자꾸 잃어버리게 만드는 기분을 들게 했고, 나의 의미가 없어지는 와중에 자꾸 나의 존재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으려고하니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그리고 자꾸 내가 행복했다고 느낀 대학교때의 나의 모습과 현재의 나의 모습을 자꾸 비교하고, 그때로 돌아가고싶다고 많이 생각했다.
나는 분명히 여기있을 사람이 아닌데, 왜 여기있는 것이며, 왜 나랑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하루종일을 보내야하는 것이며 등등.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자꾸 초라해지고, 작아졌던 나날들의 연속.
일이 끝나고, 나의 취미생활에 몰두하고나면, 그 뒤에 몰려오는 피곤함과 공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히 내가 즐겁기위해 하는 활동들은 아주 잠시뿐, 나를 더 공허하게 한 것 같다.
나를 표현하고 싶었고, 내가 누구인지 나타내고 싶었고, 기죽고 싶지않았다.
내가 둘러싸인 환경은, 나를 감추고, 내가 누구인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그냥 하얀 종이 위에 수많은 점 중 하나가 나인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을 하면서는 살 수 없다. 그리고 나의 매일을 내가 책임져야한다.
책임을 지기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위해서는 일을 해야한다.
나는 계속 일을 했고, 돈을 벌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사고싶은 것들도 사고, 하고 싶은 활동도 해봤다.
그래도 뭔가 자꾸 비어가는 느낌이 들어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영상을 멈추지 않았고,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이직도 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일단 해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들어, 회사동료분이 쓰는 다이어리를 보게 되었다.
저녁마다 정해진 시간에,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다듬는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큰 놀라움을 느꼈고, 그동안 막혀있던 내 등 뒤에 폭포수가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고, 잘 아는 사람이, 어려운 환경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
그러면서, 내가 2017년도에 열심히 쓰던 다이어리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때의 나는 어떠했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보게 되었다. 항상 구석에 박혀있던 물건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나게되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이어, 나는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돌보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인기차트가 아닌, 50년전의 노래를 찾아듣고, 또 다양하게 들었다.
그리고 옛날 영화도 찾아보고, 느낀 점들을 메모장에 정리해뒀다.
계속 듣고, 보고, 느낄려고 노력했다.
2017년에 마지막으로 봤던 영화를, 어제 다시 봤다.
그때는 내가 집중한 장면들과 지금 집중하고 있는 장면들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는 그저 주인공들의 헤어스타일이 참 귀엽고, 영상 색감이 예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참 발랄하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저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을 세세하게 같이 느껴보려고하고, 장면의 숨은 의미들을 나만의 방식대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에 깔리는 배경음악에도 귀를 기울이고 말이다. 그리고 현재의 상태는 놀랍게도, 2017년의 내가 없어진 것이 아니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좀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이미 지나온 일에 매달리지 않게 되었다. 그때 좋았고, 행복했던 기억은, 그곳에 소중하게 담아두고, 현재의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잡았다.
멈추지말고 끊임없이 보고, 듣고, 쓰고, 느끼라!
그리고 대학교때 작은 기숙사 방에서 봤던 영화 로렌스 애니웨이의 대사가 떠올랐다.
건강을 지킬 것, 위험을 피할 것, 과거를 잊고 희망을 가질 것을 자기 이름에 대고 맹세해
나를 잘 표현하려면, 표현이 담긴 작품들을 다양하게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귀를 열고, 보는 눈을 자꾸 넓히기를.멀리 넓게 보는 자가 되기를
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