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그리고 사랑과 응원의 달
2025년 11월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은 달이었다. 그 사랑과 응원의 크기는 내가 혼자서 담기에는 너무나도 컸기에,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보기도 하고, 그들의 말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며, 이제서야 글로 풀어볼 수 있게 되었다.
동료들에게 퇴직소식과 나의 인생에 있어 아주 큰 변화의 시작을 조심스레 알렸을 때, 그들의 진심어린 응원들과 아낌없는 조언들로 나는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 한바가지. 이제는 이 회사의 소속이 아닌, 앞으로 같이 일하거나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소중한 마음을 꺼내어 나눠주었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주어진 일을 성실히, 그리고 완성도 있게 수행하는 것을 우선시하다보니, 같이 일했던 사람들 한분한분과 아주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쌓지는 못했다. 서로간의 적정한 거리를 서로에게 허락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안전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고마운 마음을 매번 자세히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회사생활을 마무리해가던 중 그들이 내게 건네준 말들을 통해, 그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주 크게 느낄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그 말들은 아래와 같다.
나의 도전과 큰 변화가 찾아올 삶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는 말.
챙길 것이 많아 정신없겠다며 걱정해주는 말.
마음의 준비는 잘 되어가는지, 기분이 좀 어떠냐며 물어봐주는 말.
여기서도 잘했으니까 거기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말.
수고했다는 말.
아직 어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너무나 좋은 시기라는 말.
언젠가는 끝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성장을 멈추지 말라는 말.
그곳은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봐주는 말.
과거에 있었던 혹은 주변에 나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해주는 말.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이방인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말.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한 사람만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
같은 동료로써는 너무 아쉽지만, 그것이 행복한 길이라면 정말 많이 응원한다는 말.
나의 도전이 멋있고, 재미있겠다는 말.
젊었을 때의 경험은 낭만이 되고 추억이 된다는 말.
기회의 땅이라는 말.
목표만을 향해 달리지않고, 잠시 멈춰서 가는 길도 살펴보며 가라는 말.
긴 경력을 꼭 한 분야만으로 채우지않아도 된다는 말.
자신을 너무 낮추지 않아도 된다는 말.
가능하면 1,2분기에 일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말.
일을 쉬지말라는 말.
나에게는 긍정적인 밝은 에너지가 있고, 사람의 솔직한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
그동안 이곳에서 일하며 느껴졌던 열정과 헌신, 책임감에 존경을 표한다는 말.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때, 말과 글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찾아오는 감정이 있다. 서로의 진가이자, 보석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는 한마디 한마디가 담긴 조각들이 되어 서로를 이루게 한다. 동료들의 말이 모여 나의 정말 큰 부분들을 이루었고, 나는 그들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어느하나 똑같은 것 없는, 다양한 강점들을 가진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감사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나가는 여정에는, 예상치 못한 벽과 어려움, 두려움, 그리고 실망이 중간중간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게 건네주었던 말들을 항상 기억하며, 좀 더 큰 목소리와 자신감을 가지고, 부딪혀보는 것에 겁먹지 않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