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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나이가 비슷한 또래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시점부터는 정말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마주하고, 질문하고, 답하며,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되었다. 나와 같이 일할 사람들이 어떤지 파악하고, 저 사람이 나와 잘 맞을지, 만약 안 맞는다면, 내가 어떻게 맞춰갈지 등등의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저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할 수 있을지, 직접적인 체험들을 하며, 시간들이 흘러갔다. 돌이켜보면, 정말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도 일해봤다. 그것이 야기한 결과는, 흥미롭게도, 그런 사람들로부터 부서지는 나의 감정들을 어떻게 조절하고, 재빨리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웠다는 것이다. 서두가 길었지만, 대비성을 위하여 꼭 위의 내용을 넣고 싶었다. (사실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들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정말 시원한 폭포수 같고, 신선한 생각의 흐름을 선사하는 멋진 사람들도 만났고, 오늘은 어제 만난 한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을 하다보면, 내가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알게되는 내용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찜찜한 것들이 꼭 생겼다. 그런 상황들이 올때마다 모른척 무마해버리면, 나는 그 내용을 평생 모르게 되고, 그 모름이 쌓이면, 그때는 더 상황이 풀기 어려워질거라 생각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더욱더, 내가 가진 배경지식이 없기때문에,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떤 것들이 궁금한지, 알고싶은지 미리 정리한 내용을 종이에 옮겨적은 후, 담당 개발자분을 찾아가 질문했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개발자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일해야하는 입장에서, 이런 시간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러 간 상황에 돌아오는 답변들은 대부분 내가 처음들어보는 내용일 가능성이 높고, 이제 그 흐름을 놓쳐버리면, 더 생각이 꼬여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잘 들을려고 노력하고, 답변해주시는 내용들을 얼른 노트에 옮겨적었다. 그리고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한번 더 정중하게 확인했다. 그리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제 다시 본 사무실로 돌아갈려는데,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잔 괜찮으실까요?” 라는 말이 들렸다. 먼저 이렇게 제안해주신 것이 고마워서, 나도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뿐만이 아닌, 우리팀 많은 동료들이 이분이 개발하신 프로그램을 업무에 아주 잘 쓰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뭔가 평소부터 우러러보고 있었는데 말이다. 경력, 전공 , 업무만족도 등등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고,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간지 모르겠으나, 파이썬을 배워야하는 이유에서부터 시작해서 AI 딥러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딥러닝은 인간의 뇌세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한다. 손가락 다섯개를 펴시더니, 이것을 뇌세포 하나하나라고 표현하시면서, 데이터들이 모여서, 그 안에서 학습을 하고, 데이터의 가중치를 통해서, 입력이 들어가면, 판단을 하고, 출력이 나온다는 설명이었다. 쉬운 예시로는 여러가지 고양이 사진데이터들로 학습시켜 놓으면, 페르시안 고양이의 사진을 넣었을때, 가중치를 판단해서, 고양이라고 인식하는 출력을 낸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는 다른 분야의 전공 서적 두권이 올려져있었다. 자신은 총 30년의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고, 현재 22년째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일을 하면서 아직도 배울 수 있는 내용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자신은 일년에 적어도 한개의 분야를 정해서, 깊게 판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도,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파이썬과 연관되어 딥러닝을 그마나 쉽게 접근해서 공부할 수 있는 책도 추천해주셨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아는 선에서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항상 업무할때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하시고, 항상 꾸준히 성실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S의 모습을 통해 나는 정말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