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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하를 다시 봤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흑백처리된 영상과 프랑스 인디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표현, 재치넘치는 사운드 트랙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한 젊은 댄서, 프란시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명랑함, 발랄함, 순수함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울 수 있음을. 조금은 서툴고, 정돈되지 않은 모습일지라도. 프란시스의 순수함 속에서 우러나는 맑고 깊은 생각들을 말하는 장면을 볼 때, 그녀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왠 뚱딴지 같은 소리야?’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아무나 해석할 수 없는 비밀의 세계?같은 의미를 가지기에,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씩씩하고, 당찬 열정과 어떤 힘든 일에도 포기하지 않음으로, 젊음이 가진 속성을 설명한다. 이리저리 떠돌면서도, 내려놓기 어렵게 만드는 꿈이 가지는 힘. 아직 경험이 많지않기에, 젊기에 직면하게되는, 경제성과 독립성을 다져가는 길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꿈을 가져본 자는, 다른 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흥미롭고도, 신기한 점은, 분명히 몇년 전에 본 영화였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들과 시선들이 지금과는 또 다르게, 새롭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극중의 프란시스와 나는 동갑이 되어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것 또한 아주 의미깊었다.) 요즘 읽고있는 책 ’우정도둑‘의 유지혜 작가님이 말한, {공감을 일으키는 책은 좋은 책이다.} 라는 문구내용도 떠올랐다. 이미 봤던 작품들을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보는 것은,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들의 물꼬가 되었다. 책, 사진, 영상, 춤 등의 다른 예술 작품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해보며, 잠시 잊고 있었던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꺼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