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마무리
폴 미첼 더 스쿨의 1주차가 끝이 났다.
뭔가 많이 배우긴 했는데 용어를 몰라, 영어가 안 들려 많이 헤매다 끝난 것 같다.
지금까지 약 4년을 미국에 거주했다지만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 업무로 인해 멕시코에서 보냈고 집에서는 잠만 자는 생활을 늘 하다시피 했으니 영어가 늘 리가 만무하지.
어쨌든 지금은 영어 문화권에 한발짝 들어섰기에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익숙해지고 어느정도 편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나정도 수준의 영어를 하는 히스패닉계 학생이 한명 있어서 '나도 해볼만 하다 싶은데 다른 학생들은 오죽할까?' 이런 나를 보며 그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길 바래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기초교육 담당 선생님이 내년 6월에 한국으로 연수를 가셔서 아시안이라 무시하지 않는다.
영어, 스페인어 둘 다 출중하게 못함에도 다들 나를 3개 국어 하는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해보려 노력해준다.
(기본적인 인사와 읽을 수만 있어도 외국어 할 줄 안다 하는 아메리칸들아닌가.)
폴 미첼 더 스쿨 야간반은 1~10주차까지 교실에서 기초교육을 하고 11주차부터는 현장에 내려가서 실제 손님들을 겪으며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기초 교육은 일반미용과 바버링 둘 다 함께 교육을 받게 되어 바버링 남자 5명, 여자 8명 이렇게 총 13명이 함께 수업을 듣게 되었다.
1주차에는 미리 주문한 미용 용품들과 교재, 아이패드를 받아 점검하고 학교와 학생으로서의 규범에 대해 그리고 전반적인 위생/소독 교육을 받았다.
덕분에 가장 기초적인 위생관련 써티 두가지를 획득했다.
마네킹을 세우고 여러 가발도 입혀보고 Drape 방식에 대해 그리고 샴푸 교육까지 마쳤다.
'아니 남의 머리를 감기는 일이 이렇게 허리 아프고 힘든 일 인 거였어?!'
갑작스레 찾아오는 허리 통증에 겁이 나기 시작했다.
‘계속 이러면 안되는데… 내 자세가 잘 못됐나? 긴 머리 묶기도 참 힘드네. 클립은 어째 손에 잡히지도 않냐. 으아. 나는 과연 할 수 있는 것인가?’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지속적으로 드는 의심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가정을 적었고 내내 곱씹는다.
- 그래, 지금은 기초니까 긴 머리 만지다 남자들 짧은 머리 만지면 보다 쉬울꺼야. 기초 교육 기간 10주만 우선 버텨보자.
- 비 오는데 그리고 땡볕에 사다리 타고 건물 옥상 올라가서 일한다 생각해봐. 어떻게 조치 할 지 몰라 헤매고 다쳐서 울고 할 바에 머리 망쳐서 미안하다 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이야.
- 알아야 할 용어가 대체 몇 개인지, 모르는 단어가 몇 개 인지 정리 한 번 해보자. 앞으로 1년간 그것도 못 외우겠어? 단어장 책을 내보자.
※ 1주차 숙제
- 키트 정리함 만들기 (Dollar Tree, Daiso, TJ Maxx 등에서 구매)
- 폴미첼 어플 다깔기 (iPad)
- 뽀글뽀글 파마 머리 8등분 내기 연습
- 긴 머리 머리끈으로 묶기
- Drape 3가지 방식 자연스럽게 연습
- 아이패드 사용법 연구 (생애 첫 애플 디바이스인지라 다들 기겁했다는)
앞으로 우리 좀 친해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