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자리에서 오롯이 서 있다. 졸린 햇살 맞으며, 심술 궂은 바람의 장난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뿌리에 시름을 저장하고 거친 껍질에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을 새겨두었지. 휘몰아치는 세상사에 품을 내어 줄 수 있는 것은 새록새록 돋아나고 피어나는 어린 잎들의 다독임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