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에서의 하룻밤-4

2막 2장을 정리하며

by 서진희

삼십 사 년 허물을 벗고 풋풋했던 생기와 젊음은 흘려보내고

무작정 찾아들어온 깊은 산 골짜기에서 잊었던 나와 첩첩의 문제

앞에 독대를 한다.


텅 빈 마음 한구석, 빛바랜 추억, 사랑인 줄 알았던 시간들이 허울뿐인 그림자

였다는 것을 불꽃은 사라지고 고요한 이 순간 텅 빈 가슴을 채우는 건 오직 나

그리고 또 나 자신이라는 거


고독과 고단을 짊어진 채 살아온 2막의 삶은 이제는 돌아가지 않아. 나를 잃었던

그 시간으로 오직 나를 향해 걷는 새로운 길을, 이제는 괜찮아, 이젠 멈춰서도 괜찮아.

먼 길을 걸어온 나 먼 길을 떠날 나를 아침 햇살이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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