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아직 내게 너무 먼 일 같다.
변호사시험까지의 과정도 막막하고, 그 시험을 내가 실제로 치르는 것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내게 남은 시간은 2년뿐이다.
15회 변호사시험이 끝나고, 로스쿨의 모든 과정을 마친 15기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언니였다. 대형 로스쿨에서 한 자리 등수를 유지했고, 검찰에 최종합격했다.
일 년간 로스쿨에서 함께 지냈지만 마냥 대단해 보이고 닿을 수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언니도 1학년 때부터 나와 같은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았겠지.
결국은 사람이니까. 로스쿨이라는 공간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니까.
시험을 끝마치고 홀가분해 보이는 언니를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공부에서 해방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로스쿨이 내가 속한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고작 1년을 보냈을 뿐인데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로스쿨 안에서의 일들에 매몰된다.
내 머릿속은 온통 다음 공부에 대한 걱정과 공직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하다.
종종 악몽을 꾼다. 시험을 망치는 꿈, 민법 인강 강사의 목소리가 조용한 열람실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꿈.
가끔은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필요성을 느낀다.
내 삶에 변호사시험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