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만드는 특별한 위로

by 라일락

미국 독립 기념일날 친한 지인의 손에 이끌려 사교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7월의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빛속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한가득인 그곳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수영도 하며 게임을 즐기며 이민생활에 지쳤을 나에겐 소중한 기억으로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저 서로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것뿐이였지만 나에게 다가왔던 따뜻한 환대와 밝은 미소, 그리고 나를 향한 여러 배려들이 나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었다. 이런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함이 그리고 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기도 한다.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특별한 것을 찾게 된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변되는 꿈, 야망, 명예, 사회적 지위 등, 물론 나는 이런 것들이 허상이고 무의미하다고까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가질 수 밖에 없는 생존욕구가 발산되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니까, 우리가 사회에 속해 있는 이상 자산과 직업, 사회적 위치는 우리가 우리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특별함에 밀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것이 일상의 소중함이다. 진정 소중한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특별함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고 나누는 대화, 삶속에서 마주치는 작은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감정들을 채워준다. 그날의 사교모임 도중 날 초대해준 지인이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얘기한 말 한마디가 몇년이 지난 지금도 문득 그 순간의 행복한 추억에 잠기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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