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렇게 생각이 많나?

by 라일락

나에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사실 단순했다. 평소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나 자신이 있었고 그리고 그렇게 흘려보내는 생각들이 마냥 흘려보내기엔 아깝다는 감정이 있었다. 그 순간의 생각도 감정도 모두 모아두고 싶고 정제해 나가고 싶었다. 내가 하는 생각들이 고차원적이어서, 뛰어났기 때문에 기록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부질없고 쓸데없는 생각들이지만 가다듬고 매만져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발전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 기록이란 수단은 빼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


쓰면서 알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건 황홀하다는 걸. 추상적인 관념들이 언어로 쓰이는 그 순간에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애매모호했던 생각들이 글자 안의 규칙과 논리 속에서 정립될 때 찾아오는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 나에게는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준다는 건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기에 제일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던 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쉽게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의 의견도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관념, 가치관, 철학 이 모든 게 피드백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했다. 모아보고 정리해보자 부끄럽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자.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이 생각만 많이 하던 나의 관성을 어느 순간 이겨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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