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알을 낳으려고 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살아있는 연어만 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죽어버린 연어는 그저 물에 휩쓸려 내려갈 뿐이다.
요새 어딜 가든 혐오를 쉽게 본다. 비난도 마찬가지다. 다들 화가 많다. 타인을 평가하는 태도도 흔히 보인다. 나도 거기에 휩쓸릴 때가 많다. 비정상이 많으면 비정상이 정상이 되기도 한다. 온라인에선 욕하고 비난하는 게 당연한 일처럼 취급받는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본 내용 중 하나가 이런 내용이었다. 타인의 외모, 행동에 대해서 우리가 평가하는 발언을 하면 우리 뇌에서 쾌락을 느끼는 도파민이 분비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얻어내는 도파민은 우리에게 굉장히 해롭다고 한다.
타인을 평가할 때 내가 뭐라도 되는 기분이 느껴지긴 한다. 내 옆에 나와 팀을 짜서 누군가를 평가하고 욕하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면 동질감에 소속감, 안정감까지도 느낀다. 이 모든 게 해롭다는 걸 이렇게 늦게 알다니. 그동안 저런 감정들에 얼마나 의존하면서 살아왔는지 생각을 하면 아찔할 뿐이다.
내가 가진 결핍들이 나를 이끄는 곳은 항상 부정적인 쪽이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 지금 우리의 불행한 현실은 결핍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낸 결과물로 보인다. 우리가 사랑받고 비교당하지 않으며 다양성을 존중받는 사회와 성숙한 교육과 시선 속에서 컸더라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미친 듯이 갈구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었다면 조금은 달랐겠지 싶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온유작가님이 쓰신 글에서 자살률을 다룬 대목이 흥미로웠다. 집단성이 발휘되는 곳은 자살률이 높고 개인성이 강한 곳은 자살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한 대목이었다. 뭉쳐있을수록 다양성은 무시되고 다름에 대해서 비난이 가해진다는 이야기였다. 인간이란 존재는 본능적으로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집단과 다른 특색을 가진 개체들을 공격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개개인은 불행해지는 현상이다.
다시 연어 얘기로 마무리하고 싶다. 물살은 우리 세상에 대한 비유였다. 결국 생존하는 개체는 먼 미래라 할지라도 나무보단 숲을 보면서 나아가는 자들이다. 세상이 욕할 때 포용하고, 세상이 비난할 때 이해하려 하고, 온유하며 오래 참으며 사랑하고 배려하는 이 뻔한 말을 결국은 끝없이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