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글을 써주는데 내가 왜 쓰냐고?

by 라일락

당신은 Chat GPT에게 글을 맡겨 보았는가?

처음 GPT에게 글을 써보라고 시켰을 때 내가 먼저 느낀 감정은 감탄이었다.

GPT에게 그저 글의 방향성과 주제만 조금 제시해 주었을 뿐인데 내가 얘기하고 싶은 내용을 기막히게 써내려 놓은 게 아닌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들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시킬 만큼의 살을 맛깔나게 붙여놓은 GPT의 글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상용화된 AI가 나온 지 몇 년 되지도 않아서 벌써 이 정도 수준이라니, 그렇다면 10년, 20년 뒤에는 얼마나 또 발전되어 있을까?

내가 쓰는 볼품없는 글들은 GPT에 의해서 대체되는 걸까?

여기서 글을 쓰는 우리 모두 한 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AI가 우리 대부분의 인간들보다 훨씬 글을 잘 쓴다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작가들이 AI의 뛰어난 글솜씨에 비관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AI가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우리가 써 내려가는 글의 가치는 우리가 썼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글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글의 본질은 소통이다.

글은 나와 타인이 감정, 경험, 정보를 나누는 매개체이다.

또 글은 나를 표현하기 위함이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언어적 도구이다.

글로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세상과 연결된다.

타인을 알아가게 되고 세상을 배우며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


변화가 일어나는 우리의 삶 곳곳을 당신은 글로 채워 나간다.

각자의 글들은 조촐해 보여도 모여서 채워져 나갈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한다.

그 글들은 여러분의 삶과 함께 살아서 움직이는 글들이다.


AI시대에 잘 살아남는 방법은 다독과 다작이다.

Ai로 인해서 우리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때가 많다.

노력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선택지도 많아졌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중요해진 시대가 도래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 또한 세상에 맞춰서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 독서와 글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고 사고를 체계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시키며 삶에 필요한 수많은 간접경험들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수상자 조지 손더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훌륭한 단편 소설들은 똑같이 훌륭하지는 않다. 일부는 흠에도 불구하고 훌륭하며 일부는 흠때문에 훌륭하다 (A Swin in a Pond in the Rain 한국어판 13p)


조지 손더스가 말하는 글의 흠이란 뭘까?

바로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나타나는 방향의 가치관 그리고 진정성이다.

그리고 이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진짜이며 이것들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마음도 진짜이다.

생각해 보자.

글을 쓸 때 움직이는 작가의 감정, 체계화되어 가는 사고관념들. 글을 쓰기 전의 당신과 글을 쓴 후의 당신에겐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이 분명한 변화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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