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다. 개인의 여행
은 많았으나 가족 모두의 여행은 처음 이어서
준비하는 내내 가슴이 설렜다.
제주도 성산항에서 우도 여객선에 몸과 마음을
실었다. 비바람이 치고 출렁이는 배를 타니 중심
을 잡을 수가 없어 몸이 흔들거렸다. 울렁거림과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면서도 행복한 마음이
가득해졌다. 배에서 내려 해안가를 따라가며
우도봉 가는 길목에 너른 들판을 만났다. 목초지
옆으로 깎인 해안 절벽을 보면서 세상사 어렵고
복잡한 삶의 흔적들이 산산이 부서진 모습처럼
가슴이 아려왔다. 세상풍파에서 남편이 가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에 아이들도 잘 성장
해 같이 여행을 한다는 것이 뿌듯했다. 힘들었던
삶이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제자리를 찾고 옛 이야기 하며 보내는 하루가 선물처럼 지나갔다. 돌담으로 둘러 쌓인 낮은 건물과 주택
들 사이로 보이는 자연경관이 탁 트여 마음까지
시원했다. 도심의 일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가
롭고 여유로움에 가슴이 뻥 뚫렸고, 푸르게 출렁
거리는 파도는 더욱 열심히 살라는 격려의 너울
춤인 듯 싶었다.
성산일출봉에 도착핬다. 푸른 바다 사이에 우뚝 솟은 성채와 같은 모양, 봉우리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었다. 구름을 빠르게 이동 시켜 주면서 수시로 변화무쌍한 햇살과 조화 로움은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높고 낮은 둘레코스를 오르내리는데 계단 도 제법 있고 경사가 심했지만, 높지 않아 풍경 도 좋고 올라가는 길이 즐거웠다. 굽이굽이 이어
지는 돌계단을 걸으며 열심히 살아온 인생 길을 걷는 것 같아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해녀의 집
에 들렀다.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해산물 은 짭짤하면서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에 삼키 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맛있는 음식과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면서,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까운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와 경치 좋은 명소, 맛집들이 많은 제주여 행은 다시 가족의 사랑과 정을 느끼며 다듬질하는 시간이 되었다.
신창리 에 있는 해안으로 키가 큰 풍차가 돌아가 고 있다.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부는 제주지역의
명물이다. 자연조건을 활용해서 풍력발전단지 를 만들고, 아름다운 경치와 환경이 보전 되어 있어 좋았다. 바다의 만조시와 간조시의 노을 지는 하늘이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보이 는 일몰은 청춘은 가고 이젠 주름살이 깊어 저간 내 모습을 비유해 보았다. 그 노을빛을 따라 남편과 나는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웠던 일들과 남편에 부도로 고단 했던 삶의 길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삶 속에서 묻혀 두었던 힘들었던 일들을 노을 진 물결에 띄워 보내고, 시원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제주도 여행은 가족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
었다. 여행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꼈다. 아이늘이 성장하면서 대화가 댜절되고,
세상의 관심분야가 달랐었는데.., 이번여행은
가족둔이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다 풀어
버린 시간이었고, 내일을 위한 더 좋은 꿈과
희망을 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