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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의 언어 – 다정한 언어로 마음을 얻다

1. 고맙다는 말은 희귀하고 빛나는 재능입니다

by 김병훈

1. 고맙다는 말은 희귀하고 빛나는 재능입니다


(1) 평범한 감사로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감사의 표시는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과 의미를 부여하는데, 한국 특유의 문화에서 살아온 우리는 고마운 걸 고맙다고 표현하길 어려워합니다. 어색하고 쑥스러워합니다. 제대로 감사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너무 드물어서 빛나는 겁니다. 마음은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문화를 고려해소 감사(칭찬)의 소소한 노하우를 소개하겠습니다.


① 감사(칭찬)는 원래 평범한 일에 하는 겁니다.

감사나 칭찬을 어색해하는 이유는 특별한 날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극적이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그러다 보니 몰아서 한꺼번에 하는 기묘한 광경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감사(칭찬)는 원래 아주 평범한 일들에 하는 겁니다. 급한 보고서 작성하느라 이틀 동안 고생한 직원에게, 부서 점심 회식 자리를 예약한 팀 막내에게, 거래처 미팅을 함께한 선배(상사)에게, 요청에 따라 경비를 빠르게 입금해준 재무팀 직원에게 하는 겁니다. 세상에 당연한 호의는 없습니다. 그러니 평범하지만 고마운 일에,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에 고맙다고 이야기합시다.


② 담백하게 스토리를 넣어 칭찬(감사)하세요.

감사(칭찬)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감정적으로 고조’되어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와!’, ‘이야!’, ‘역시!’ 이런 태도로 말이죠. 하지만 살면서 그처럼 극적으로 감탄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것도 일로 만난 상대에게 말입니다. 그러니 일의 언어로서의 감사(칭찬)는 오히려 담담한 톤이 어울립니다. 담담하면서도 감사(칭찬)에 상대방과 나의 특별한 스토리를 넣으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호들갑스럽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에 남습니다. 얼굴 보고 얘기하기 쑥스러우시면 문자로 대신하셔도 괜찮습니다.


③ 어깨를 툭툭하거나 환한 미소 대신에 언어로 말해주세요.

가정에서 부부간에도 고맙다는 의사를 표시할 때 ‘고맙다!’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러니 일터에서도 감사(칭찬)할 일이 있으면 분명한 언어로 얘기해주세요. 어깨를 툭툭 치거나, 환한 미소 등으로 때우면 곤란합니다. 마음속으로만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닙니다. 내 마음속까지 읽을 만큼 한가한 사람은 없습니다.


(2) 상대방의 중요한 사람에게 칭찬 소문을 냅니다.


칭찬 효과를 2배로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칭찬받은 사실을 여러 사람이 알 때 훨씬 더 기분이 좋은 법입니다. 특히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귀에 들어가면 더 감동입니다. 이런 우리의 성향을 생각하면, 칭찬(감사)을 상대방이 신경 쓰는 대상에게 전달할 때 효과를 몇 배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 가장 효과적인 감사(칭찬) 방법은 상대방의 상사에게 하는 겁니다. 업무 실적이나 고과, 사내 평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대방도 훨씬 고마워합니다. 상대방이 리더라면 부서원들 앞에서 감사(칭찬)를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대방의 사기를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부서원을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자신의 상사가 조직에서 어떤 평판과 인정을 받고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랑할 만한 일이 생기면 우리는 슬쩍 주변을 둘러봅니다. 누가 보고 있기를 바라면서요.

상대방이 칭찬할 때는 상대방이 가장 관심 있고 의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세요. 원래 좋은 일은 소문낼수록 좋습니다.


(3) 스몰토크는 스몰하게 하면 됩니다.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처음 만난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겠지만 대부분은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는 걸 어색해합니다. 상대가 직장 동료나 비즈니스 파트너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식사나 티 타임 같은 상황이 오면 당황스럽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무지 어떤 화제를 꺼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 이야기를 빼고 하려니 공통된 주제가 없고, 상대방의 관심사를 알지도 못하니 화제가 겉돕니다.

많이들 오해하시는데 스몰토크라고 해서 꼭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 오해 때문에 상대방의 호구조사를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분위기가 더 어색해집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요?

① 업계의 공통된 화제는 언제든 환영받는 주제입니다.

일 관련 수다를 떠는 것이 가장 무난하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이런 주제를 이야기할 때는 사생활을 어디까지 오픈해야 하는지의 부담도 없고, 있지도 않은 취미와 관심을 억지로 쥐어짜 대답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진지한 회의나 업무 시간에 접할 수 없는 쏠쏠한 정보들을 얻게 되니 꽤 유익하기도 합니다.

② ‘반쯤 열린 질문’이면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비즈니스 스몰토크에서 어울리는 질문은 반쯤 열린 질문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 후 상대방의 견해를 묻는 방식입니다.

◆ ‘운동 좋아하세요?’ - 닫힌 질문

◆ ‘건강 관리 어떻게 하세요?’ - 열린 질문

◆ ‘저는 요즈음에 체력이 떨어져서 금방 피로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혹시 선생님은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세요?’ - 반쯤 열린 질문

상대방은 자신이 화제를 구성해야 하는 부담감이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이때 자기 자랑보다는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③ 스몰토크는 스몰하게 하는 겁니다.

스몰토크는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들어도 크게 상관없는 대화가 스몰토크입니다. 사생활을 공유해야만 친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 사진을 봤다고 연애 상담을 했다고 꼭 관계가 끈끈해지는 건 아닙니다. 일로 만난 사이라면 사생활에 관한 질문 대신 일에 관한 수다를 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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