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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e비즈니스에 뛰어들다

8. 인터넷을 활용하여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다

by 김병훈

8. GE의 장점과 e비즈니스를 결합시키다


(1) 인터넷을 활용하여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다.


웰치의 부인인 제인이 그에게 인터넷을 가르쳐주기 전까지 인터넷 혁명은 웰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제인은 친구들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수년 동안 네트워크를 이용해 왔습니다. 1997년에 제인은 온라인상에서 주식을 사고팔기 시작했고 인터넷을 통해 시세를 확인했습니다. 그들이 어디를 가던지 제인은 항상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녀가 웰치에게 컴퓨터를 사용해 보라고 권할 때마다 타이핑을 못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거절했습니다. 1998년 말에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였습니다. 1999년 4월에 웰치는 열 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멕시코에 있는 한 리조트에 머물렀습니다. 신혼여행 때 보다 로맨틱하지 않았습니다. 제인은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웰치는 야후에 마련된 GE 게시판을 보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제인이 알려주어 메일을 쓰고 웹사이트를 서핑하기도 하였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뉴스와 GE에 관한 최근의 소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웰치는 e-party에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웰치가 그것을 받아들였을 때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는 마침내 이 새로운 기술이 GE에 어떤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이, 언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GE에 영향을 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는 그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990년대 말에 ‘닷컴(dot.com)’바람이 불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빨리 크고 오래된 기업을 벗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웰치는 ‘old economy vs new economy’라는 문구에만은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단지 상품을 사고팔 뿐이었습니다. 수백 년 전에 그들이 마차를 이용해서 물건을 사고팔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기술’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새로운 방식의 매매는 더 빠르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가져온 파급 효과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일단 디지털화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게 되자 대기업들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통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e비즈니스>가 기업에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닷컴 모델’에서는 브랜드 구축, 인터넷 개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주문 이행을 위해서 지출이 급속하게 증가합니다. 이러한 비용 증가와 함께 같은 폭으로 손실이 늘어납니다. 손익분기점이 불확실하며 그것은 거의 항상 수익에 의존적입니다. 그러나 ‘크고 오래되고 승산이 있는 것(big-old-gets-it)’이라는 모델에서는 추가적으로 비용을 들여야 할 곳은 인터넷 개발뿐입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강력한 브랜드와 주문을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델에서는 인터넷의 높은 생산성 때문에 비용이 빠르게 절감됩니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간은 짧아지고, 원금 회수가 더욱 확실하며 일반적으로 수익은 매출에 대해 독립적입니다.


이러한 개념을 통해서 닷컴에 비해 GE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GE는 이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광고 비용을 늘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한 주문을 이행할 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한다거나 상품을 보관할 창고를 지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6시그마를 이용해 끊임없이 사업 방식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GE는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을 제외시키고 수익에 초점을 맞추어 디지털화를 단행했습니다. 모든 업무 처리 과정과 생산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에서 비롯된 효율성이 대기업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습니다.

e비지니스는 시장을 확대시키고, 새로운 고객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제 GE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공급업자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또한 GE의 거대한 규모는 기술에 대한 투자 효과를 배가시켰기 때문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대한 웰치의 최종 결론구경제(old economy) 기업이 가진 생산성과 시장 점유율이 신경제(new economy) 모델이 가진 가능성을 초라해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GE에서 더 이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회의론자들은 레몬에 아직 짜낼 주스가 남았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GE에게 새롭고 완전한 레몬, 포도, 그리고 수박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2) 인터넷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다.


인터넷에서 웰치는 사고(buy), 만들고(make), 파는(sell) 세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산다(buy)’는 것은 회사가 매년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종종 온라인 경매를 통해 더 많은 공급업자와 연결될 수 있게 해주고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최고의 거래가 아니라 차선의 거래를 한다 해도 확실한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GE의 경우 디지털화를 통한 ‘만드는(make) 방식’의 향상은 숨겨져 있던 보석을 찾은 것과 같았습니다.

대기업들은 사업부들을 위해서 엄청난 양의 문서에 의한 대대적인 후방 지원 작업을 펼칩니다.

디지털화를 통해 이런 비생산적인 작업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여러 분야에서 작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판매(sell)’에 있어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업무 처리가 더욱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신규 고객이나 기존의 고객들은 여러 번 전화하지 않고도 물건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제품이 배달되고 있는 중이라는 거짓말로 고객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6시그마와 인터넷의 병행으로 고객에게 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GE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최고경영진은 각 사업부의 주간 생산량과 판매량 및 구입량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이 수치들은 각 사업부의 현황과 그해의 목표에 어느 정도 다가섰는지를 한눈에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눈에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좋은 성과를 위한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GE의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서 프린터와 복사기를 치워버리고 온라인상에서 판매와 수익 및 경비 지출 보고, 그리고 내부적인 재정 관련 보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오늘날 GE의 사업부 책임자들이 사무실에서 종이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전 조직에 걸쳐 위대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걸 의미합니다. 궁극적으로 e비즈니스는 여러 가지 일하는 방식을 개선 시킬 것입니다. 판매원은 겨우 업무 시간의 30%에서 35%를 고객에게 할애합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행정 업무, 주문 처리, 어음 관리, 배달 지연 체크 등을 위해 써버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이 모든 일을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GE는 판매원이 고객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 그들의 역할을, 주문을 받고 그것을 처리하는 것에서 고객에게 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전환 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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