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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훈 Aug 28. 2024

회계를 활용한 의사결정 방법(9)

5. 미래 경영성과 예측 분석방법(3)

5. 미래 경영성과 예측 분석방법(3)


(3) 재무레버리지(회사사례)

예를 들어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벤처기업가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종자돈 10억원을 투자해 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면 수익률은 10%가 됩니다. 만약 1억원의 종자돈만 갖고 9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사업을 통해 1억원을 벌었다면 수익률은 100%가 됩니다. 이것을 ‘재무레버리지’라고 합니다.

즉, 회사가 타인자본을 활용해 회사 이익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기업들이 신규사업 진출시에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유자금이 없어서라기 보다 레버리지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측면이 큽니다. 투자자산으로 부터의 수익이 차입비용보다 많다면 레버리지가 문제될 이유는 없지만, 투자는 늘 불확실성과 위험을 수반합니다. 만일 레버리지에 의한 투자자산의 흐름이 회사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면, 레버리지에 의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손실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이를 사전에 감안하여 경영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4) 영업레버리지

고정자산 등을 보유함으로써 고정영업비용을 부담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영업레버리지는 영업이익의 실현과정에서 고정적인 영업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니다. 고정영업비용은 회사의 매출액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감가상각비, 임대료, 경영진의 보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때 고정비가 지렛대 역할을 해 매출액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매출액이 감소할 때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확대되는데 이를 영업레버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또한 회사가 매출원가, 영업비용 중에서 기계설비 등의 고정비를 부담하는 정도를 영업레버리지라고 합니다.

즉, 회사가 변동비보다 고정비를 많이 사용할 때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영업레버리지는 영업이익 상승률/매출 상승률입니다. 예를 들면 매출이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20% 증가한 경우에 영업레버리지는 4입니다. 출성장은 이익 증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매출성장이 정체되면 고정비 효과의 역작용으로 인해 원가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이익 실적을 분석할 경우 몇가지 유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늘어난 경우 이것은 외생변수에 의한 것임으로 일시적인 상황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구조조정, 인건비 절감으로 인해 이익이 늘어난 경우는 후유증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회생이 힘들 수도 있고, 다시 좋아지더라도 회생하는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매출이 증가하는 회사는 가동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져서 호재가 됩니다.

영업레버리지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회사설비투자가 많은 제조회사, 임대료 비중이 높은 백화점 등의 유통업체, R&D 인건비 비중이 높은 소프트웨어, 바이오 회사 등입니다.


(5) “레버리지 효과는 약도 되고 독도 된다”


사례의 실제의 상황에서는 집값이 오르거나 이익이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집값이 하락하거나 손해가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지게 됩니다. 예를들어 1년후에 집값이 1억원 떨어진 경우에는 앞선 사례의 김씨가 10억원 전체를 자기 돈으로 마련했다면 손실율은 10%에 그칩니다. 그러나 빚을 냈을 경우에는 자기자본 6억원을 기준으로 손실률을 추산하면 16%가 넘어가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집값이 폭락해 4억원까지 떨어지면 대출이자를 견디지 못한 김씨는 결국 4억원에 집을 내놓게 됩니다. 집을 팔아 대출금 4억원을 갚고 나면 한푼도 남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김씨가 온전히 자기 돈으로 집을 샀다면 아무리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집 자체는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레버리지 효과는 집값이 오를때는 엄청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집값이 하락하면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주 입장에서 보면 레버리지 효과는 양날의 검이나 다름 없습니다. 매출액의 변화보다 영업이익의 변화폭이 크다는 것은 회사의 불안정성이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 효과는 개인이나 몇 개 회사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 전체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집값 하락은 개인에게도 비극이지만 집을 잃는 사람이 많아지면 소비가 침체되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없으니 다시 생산과 판매 활동도 위축됩니다. 이로 인해 회사가 파산하면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또한 빚을 갚지 못하면 은행의 수익이 악화되어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불안하면 외국인 투자도 위축되어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단초가 됐던 서브프라임 사태도 결국 이같은 과도한 레버리지 효과의 폐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점을 우려하여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줄이고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즉, 과도한 레버리지 효과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 중의 일부입니다. 

회사의 과도한 레버리지 효과를 경계하기 위해서 정부는 회사의 실질 부채비율을 감독하고,

차입매수(LBO)를 통한 인수합병(M&A)을 규제하는 각종 정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미래의 경영성과 예측을 충분하고 정확히 분석하여서 어떤 수준의 레버리지 효과를 노릴 것인지를 판단하고 경영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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