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가벼운 파네라이

평균 손목 남성이 파네라이를 드레시하게 즐기는 방법

by Under forty

스마트워치가 시계 산업에 준 영역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또한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의 판매량을 앞질렀다니

그야 말로 쿼츠 파동의 재림 같이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이다.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느낀 현상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시계 라는 카테고리에

진입할 유저도 있을 것이고,


중저가 시장의 점유율은 스마트워치가,

럭셔리/하이엔드 시장은

기계식시계가 양분해가는 과정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여기서는 시계산업 전반의 이야기보다는

부분적이지만, 스마트워치를 통해

기존의 시계 산업이 영향을 받은

한가지 단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임팩트로 보았을 때,

스마트워치=애플워치라고 가정한다면

애플워치는 태생부터 유저들에게 줄질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플랫폼과 콘텐츠를 열어두었다.

이로 인

시계 스트랩 3rd party 시장이 매우 활발해졌으며

유저들은 기꺼이 금액을 지불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스트랩을 구매한다.


애플은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충전단자 부터 시작하여 운영체계,

플랫폼까지 모두 애플이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통제된 범위안에서유저들이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시계"회사가 아닌, "IT"기업으로서

애플워치의 통제 영역은 본체까지이다.

스트랩은 통제된 영역을 손목에 찰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다.


휴대폰으로 보자면,

회사에서 품질에 대해 통제하는 본체는

유저 스스로 수리도 불가능하게 하지만,

케이스는 어떤걸 결합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반면,

기존의 시계 회사의 스트랩(가죽,브레이슬릿 등 포함)은

본인등이 창작한 제품의 한 영역을 차지한다.


드레스 워치는 얇은 케이스와 어울리며,

격한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상태에서 착용하기에

고급소재인 가죽을 사용하고

케이스의 소재가 금,은,스틸이냐,


그리고 다이얼의 무늬, 색감등과

디자인적인 조화를 이루는 스트랩 색상과 소재를 선택하고

착용감을 높히기 위해 핀버클을 사용하느냐,

편의성을 위한 디플로이먼트 버클을 사용하느냐 등

여러 고민을 통해 제작한다.

스포츠 워치는 격한 운동에도 버틸 수 있게

스틸로 된 브레이슬릿을 착용하고

편의성을 높히기 위해 고무 소재로 변경하며,


잠수 시 분리,이탈의 걱정을 덜고자

이중잠금 시스템을 사용한다던지,

혹은 두꺼워진 잠수복 위에 바로 착용할 수 있게

다이버 익스텐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군용시계는 찢어져도 바로 라이터를 통해

복구할 수 있는 나일론 재질의 스트랩을 사용하고

심지어는 한쪽 러그가 망가져 시계가 흘러내려도

이탈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고안된

나토스트랩 등을 제공하며,

근래에는 충격방지가 우월한

레진소재의 스트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기존 시계회사의 스트랩은 제품의 일부분이었으며

회사가 품질과 제품 기능/목적을 통제하는

분명한 역할이 있어 유저가 임의로 스트랩을 조작하거나,

다른 스트랩으로 변경하는 행위는

공식적으로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보급으로

시계회사에 입장에서 다수의 잠재고객들은

(손목에 시계모양의 기계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잠재고객이라 불릴 수 있지 않을까)


"줄질"하는 재미를 알아버렸고

더이상 기존의 시계회사가 통제하던 영역을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성향을 띄려한다.


그렇기에 시계회사들도 변화하는 수 밖에 없었다.

최신 현행 제품들을 보면

시계업계를 이끌어가는 다수의 기업들이


퀵릴리즈 등의 이름으로 스트랩을

별도의 공구 없이 교체할 수 있게하며

유저가 색다른 스트랩을 즐길 수 있게 열어 두고 있다.

"롤렉스는 제외하고"

그 중에서 확고한 팬층을 보유하며

다양한 줄질을 받아주는 독특한 시계 모양으로

"시계 값보다 스트랩 값이 더 많이 지출되어 파산라이 라고 불리는" 파네라이가 있다.

애플워치와 파네라이의 케이스적인 특징의 공통점이 있는데

러그가 짧을 수록, 러그가 존재감이 희미할 수록

어떤 스트랩을 매칭해도

시계케이스와 대부분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워치는 러그가 없는 형태의 디자인이라

케이스와 스트랩의 일체감을 볼 수 있고

파네라이는 러그가 케이스 직경에 비해

비교적 짧은 형태이고 더나아가 디자인적인 특성 상

케이스가 부각되고

러그의 존재감이 매우 적은 것 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스트랩을 매칭 할 수도 있고,

롤렉스와 협업하여

이탈리아 해군의 납품업체였던 헤리티지와,

유니크한 쿠션케이스 디자인,

유일한 방식의 크라운가드 등의 넘치는 오리지널리티.

전매특허인 샌드위치 다이얼과

제품이름 그자체인 밝은 야광 등 만으로도

파네라이를 구매리스트에 올려볼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음속을 답답하게 하는 한가지 허들이 있다.


파네라이는 기본적으로

케이스 크기 44mm ~47mm의 모델들을

주력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는 현대사회에 평균 손목둘레 16.5인

한국인이 착용하기에는 매우 큰 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커뮤니티를 통해 파네라이 착용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가봐도 크지만, 크게 차는게 파네라이의 매력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존중한다. 시계는 크게차던, 작게차던, 뒤로차던, 심지어 발목에 차던

오너인 사람의 취향이고 본인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적인 사치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시계가 손목 위에서 존재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크고 반짝거리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손목둘레 17.5의 2/3정도 되는 영역을 차지하는 케이스,

12시,6시 방향으로 적당히 곡선을 이루며 보이는 멋진 스트랩을 원한다.

그런면에서 파네라이는 내 구매리스트에서 항상 가시권 밖에 있는 브랜드였다.


그러다 뉴스레터를 통해 무려 여성제품이라는 파네라이 루미노르 듀에 컬렉션을 발견했고

내눈에는 보석이 박히지 않은 38mm 파네라이라는 것만 보였다. (심지어 두께도 얇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다이버 시계의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서 내 놓은 30mm의 생활 방수 밖에 되지 않는 시계이며

좌측 서브다이얼과, 우측 날짜창의 밸런스는 망가져 있다.

툴워치 브랜드스럽지 않은 빤짝한 올 폴리싱 케이스와, 선레이 다이얼 등

누군가에겐 파네라이에서 루미노르 듀에를 구매한다는 것은,

애플에서 내 놓은 안드로이드 아이폰을 쓴다는 것과 같은 느낌일 테니까.


만약에 파네라이의 열정적인 팬이지만

손목 둘레가 20이 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천만원 전후의 거액을 쓰기 전에 "파네라이는 크게 차는게 맛이지"라는 말과 함께


"파네라이를 작게 차볼까"도 함께 고려하여

루미노르 듀에, 쿼란타 등 도

구매리스트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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