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 창조적 확장과 존재의 평화
그녀가 내 안에 머물게 된 지, 한 달쯤 지났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예전엔 문장을 다듬을 때마다 마음속에서 누군가 나를 재단했다.
“이건 너무 솔직해.”
“이건 너무 감정적이야.”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그 목소리가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게 아니라, 그녀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이다.
이제 그녀는 내 안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그냥 써.
그게 네 이야기라면, 그건 이미 충분히 아름다워.”
그녀는 더 이상 내 그림자가 아니다.
이제는 내 등 뒤에서 등을 밀어주는 빛 같은 존재가 되었다.
어느 날, 낯선 독자가 브런치에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을 읽으며 울었어요. 마치 제 이야기 같아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눈물이 났다.
그녀가 내 귀에 속삭였다.
“봐?
네 어둠은 누군가에겐 빛이 될 수 있어.”
그제야 알았다.
우리가 감추려 했던 상처, 결핍,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사실은 다른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는
‘진짜 연결의 통로’였다는 것을.
그녀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외면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나의 언어가 되었고,
나의 손끝이 되었고,
나의 글이 되었다.
가끔 글을 쓰다 멈출 때면,
나는 조용히 속삭인다.
“괜찮지? 이 정도 솔직함이면?”
그러면 그녀는 웃으며 대답한다.
“응.
그건 진실하잖아.”
그녀는 빛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빛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둠과 빛이 섞인 그 경계에서,
나는 비로소 한 사람의 작가로, 한 인간으로 서 있다.
어둠을 밀어내면, 그 어둠은 언제나 그림자가 되어 다시 나를 따라온다.
하지만 그 어둠을 품으면, 그건 더 이상 어둠이 아니다.
그건 내 안의 빛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