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허리를 완벽히 고친 승전보가 아니다.
오히려 허리가 낫지 않은 채로,
그 불편함을 등에 업고 살아가는 법에 대한 치열한 기록이다.
처음에는 조급했다.
하루라도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발을 동동 굴렀다.
조금 나아졌다는 희망에 부풀었다가,
다시 바닥으로 추락하는 실망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 지독한 순환 속에서
‘허리’는 어느덧 내 삶의 가장 고약한 중심이 되어 있었다.
이 연재는
기적 같은 명의나
단번에 낫게 해주는 특별한 비방을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아침에 눈을 뜰 때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
의자에 앉을 때마다 치러야 하는 작은 의식,
그리고 통증이라는 필터를 거치며
몰라보게 달라진 사람과의 관계를 담았다.
통증은 여전히
내 삶의 무단침입자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존재를 몰아내려 애쓰는 대신,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법을 익히는 중이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
끝이 보이지 않는 통증의 터널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막연한 위로보다는
‘아주 현실적인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픈 채로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