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으로 노랑 엽서가 왔는데, 동구청 주관의 퀴즈대회에 내가 응모한 엽서가 반려된 것이었다.
(나는 응모한 적이 전혀 없었음에도~)
누가 내 주소와 이름으로 응모했는데,
기한이 지나 되돌아온 것이었다. 엽서의 글씨는 아주 예쁘게 잘 적은 것이었다.
아무리 추측을 해도 누군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마도 여성의 글씨 같기도 하여 무조건 즐거운 일이었지만~ㅎ)
누가 보냈는지도 모른 채 잊어버리고 있다가, 그 뒤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진을 찍은 엽서를 자랑삼아 이야기하였더니, 엽서를 보낸 당사자가 김 00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
(여자 아니어서 기대감은 떨어졌지만, 친구의 넉넉한 우정에 내 마음이 푸근했다.)
중앙 도서관장을 지내고 퇴직 후에도 장애인 글쓰기 강사, 합창단과 수채화 활동 등 좋은 일을 하는 자랑스러운 친구다.
그 후에도 동래문화원의 낙첨된 응모엽서가 또 내게 잘못 배달되더니~
오늘 아침에는 부산일보 퀴즈에 내 이름으로 결국 당첨이 된 것이었다.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준다니 기쁘다.
친구에게는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도 설레고 걱정이다.
상품권 이상으로 훨씬 크게 받은 그 기쁜 마음을 무엇으로 되돌려줄 수 있을는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