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면 상상CGV에서
'보스턴 1947'을 보았습니다.
초반부터
벅차오르는 가슴에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져
촉촉함이 느껴졌습니다.
소설보다
더 감명 깊은 영화지만
난픽션 속 픽션을 구분하는
우리의 이성은
늘 깨어있어야 하겠지요.
영화는 끝나고
중국집 빼갈을 마시고
추억의 서면 길을 걸었습니다.
친구가 장사했던
OOO신발가게를 지나며
그와 함께 찾았던 술집
그 흔적 없던 건물 밑을 지나며
세월의 덧없음이 느껴집니다.
아~ 나토얀 카페
체리브랜디를 좋아하며
담배를 즐겨 피웠던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가고 있는지요.
지하상가 카페에서
우연히 합석한 여성들과
농 섞인 커피 마시며
그 옛날보다 훨씬 의미 없이
전화번호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언제 꺼내볼지도 기약 없지만
내 전화기의
'길거리캐스팅' 그룹에 저장해 둡니다.
정말 오늘은 생일 같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