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8

by 도이진

쇼핑 좀 하려고 인터넷 창 열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 “갈색란을 담아주세요!” 퀴즈.


내가 지금 계란 사러 들어온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갈색란을 강매하냐고요?..


쇼핑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일단 퀴즈부터 풀라네..
순간 혈압 180 올라서,-


모니터에 대고 “나 지금 계란 필요 없다니까!!!”
소리칠 뻔했다 ㅋㅋㅋㅋㅋ

근데 또 안 풀 수도 없잖아?..

안 풀면 화면 안 넘어가고, 괜히 찝찝하고…
결국 분노를 삼키고
억지로 갈색란을 장바구니에 담아버렸다.

“됐다. 됐냐? 행복하냐.”

혼잣말하면서 화면 닫음 ㅋ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딱 그랬다.
진짜 하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갑자기 퀴즈처럼 이상한 상황들이 튀어나와서
분노 치밀고, 욕 나올 것 같고.
그러다 결국 또 해치우고 지나가는 하루.


오늘의 나는…
진짜 인생 갈색란을 담아버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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