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의 마무리 인사
한 달 동안 오소리와 함께 이야기를 썼지만
사실은 매일 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시간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조용히 읽어 줄 누군가에게
그때 나는 이런 마음이었어
하고 남겨 두고 싶어서
용기를 조금만 보태어 이 에필로그를 적어 봅니다.
거창한 이야기는 없고
다만 한 달 동안 오소리 곁에서
함께 웃고 지치고
버겁게 부풀었다가
다시 조용히 가라앉았던
마음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부족한 기록이지만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 준 당신께
조용히 그리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다가오는 병오년에는
행운이 당신 곁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정말로 마지막 한 장을 덮습니다.
더 붙잡지 않고
더 미루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끝은 끝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올해의 카드들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단어들은 제자리에 놓이고,
오소리도 책 위에서
조용히 잠이 듭니다.
읽어 준 당신 덕분에
이 이야기는 끝까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 뉴 이어!
넘겨온 마음 위로
구름 한 줄 띄워
인사를 전합니다.
글 그림 도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