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얼마예요?”
한국에서는 이 질문이
때론 호기심,
때론 비교,
때론 성공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더 벌면 멋진 사람 같고,
덜 벌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하죠.
직업에 이어, 연봉은 한국 사회에서
한 사람의 ‘무게’를 가늠하는 숫자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 질문은 금기어에 가깝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연봉”이라는 단어를
가까운 사이에서도 꺼내지 않습니다.
물론 친구들끼리 가볍게 농담처럼 말할 수는 있겠지만,
공식적인 자리 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않는 질문입니다.
왜냐고요?
연봉을 묻는 건,
곧 그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판단하려는 태도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돈”은 조용히 다루는 것이 예의입니다
일본에서는 돈 이야기는 식탁에서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밥 먹는 자리에서 월급 이야기, 재산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그건 품격 없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부터 대화는 ‘평등한 나눔’이 아니라
숫자와 계급의 비교로 변해버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본에서는
돈이 많아도 티 내지 않고,
돈이 적어도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얼마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입니다
연봉은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그 숫자로 사람을 판단하는 문화는,
결국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일본은 그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묻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삶의 방식,
일에 대한 태도,
말투와 몸짓에서 느껴지는 온기.
그걸 먼저 봅니다.
“연봉이 얼마예요?” 대신
일본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일하시면서 보람 느낄 때가 언제세요?”
“그 일, 오래 하신 것 같아요. 재미있으세요?”
“주말엔 잘 쉬고 계세요?”
이건 단지 대화가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얼마 버는지가 아닌,
그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마음.
돈은 삶의 수단이지,
삶의 목적이 아닙니다.
“연봉이 얼마예요?”
이 질문 한 마디가
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일본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상대가 꺼내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배려.
그 침묵 속에서,
진짜 신뢰는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