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뭐 하세요?”
한국에서는 꽤 흔한 질문입니다.
누군가의 직업을 묻듯,
그 사람의 가족도 자연스럽게 대화의 일부가 되죠.
“부모님은 뭐 하세요?”
이 질문이 주는 의미는 뭘까요?
부모님의 직업을 통해 그 사람의 배경을 추측하려는 호기심
부모님의 직업을 알면,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파악하려는 의도
그 사람의 가정환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두려는 관심
대부분은 그저 ‘궁금함’에서 시작되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질문이 ‘사생활 침해’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부모님은 뭐 하세요?”라고 묻는 순간,
상대방은 어색해지거나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일본에서는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가족의 직업이나 가정환경을 묻는 것이
그 사람의 존엄성을 평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본은 ‘가족’을 개인의 영역으로 존중합니다
한국에서는
가족 이야기가 가벼운 대화의 소재가 될 때가 많습니다.
어디서 자주 만나는 사람,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가족 이야기가 쉽게 오가죠.
그러나 일본에서는
가족을 대할 때 그 사람의 개인적인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가족의 직업을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배경’을 묻는 것과 같아,
상대방이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들여다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묻지 않고 기다리는 배려
일본에서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꺼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배려입니다.
사람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가치가 뿌리내려 있기 때문에,
가족 이야기도 자기 스스로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피하는 게 예의입니다.
이것이 바로
상대방의 공간을 존중하는 일본식 대화법입니다.
“부모님은 뭐 하세요?”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계세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세요?”
“가족들은 잘 지내고 계세요?”
이 질문은 상대의 가족과의 관계를 물어보는 것일 뿐,
그들의 직업을 가늠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그만큼 상대방을 더 깊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