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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배가 문 두드린 날, 에도는 끝났다

메이지유신의 시작

by 다다미 위 해설자


일본의 에도시대, 1603년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고 시작됐습니다.
그 이후로 260년 동안 전쟁 한 번 없이 나라가 굴러갔어요.
사람들이 "사무라이의 나라"라면서 칼 차고 다녔지만, 실제론 칼 뽑을 일 없는 시대,
경제 발전하고, 농사 안정되고, 문화 꽃 피우고, 겉보기엔 평화 그 자체였어요.

그런데 그런 나라에서, 갑자기 1868년 메이지유신,
일본판 '혁명'이 빵! 터집니다.
도쿠가와막부 박살 나고, 천황이 앞에 나서고, 근대국가로 변신—
아니 평화로운 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평화가 오래가면 뭐가 쌓인다?
모순 쌓입니다, 형님들.
에도시대 내내 "사무라이가 윗사람", "농민·상인은 아래" 신분 고정,
근데 문제는—
돈은 누가 벌었냐? 상인이 벌었습니다.
세상은 누가 굴렸냐? 농민과 상인이 굴렸어요.
사무라이는 전쟁 없으니 빚 늘어나고,
상인은 돈 벌어도 신분 낮으니 분노 쌓이고.

한마디로 사회가 뒤집어졌는데 겉으로만 평화,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검은 배 끌고 일본 와서 말합니다.

"세계는 이미 산업혁명 하고 있는데
너네 아직 문 잠그고 살 거냐? 개항해라."

막부는 어버버 하다가 굴복, 강제로 문 열립니다.
근데 개항하자마자 뭐가 보이냐?
서양의 기술력, 군함, 기관총—
"우리가 이래서 조용히 있었구나" 깨닫는 순간이죠.

국민들 속으로는 이런 생각 돕니다.

"막부 애들… 나라 못 지키네?
이대로면 조선처럼, 중국처럼, 서양 식민지 되겠다."

특히 사츠마번(가고시마) 조슈번(야마구치)
이 두 지방, 전통 강성 사무라이 지역입니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요.

"도쿠가와막부, 한물갔다.
우리 힘으로 나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때 등장하는 구호:
'존왕양이'
천황을 높이고, 서양을 물리치자.

근데 웃긴 건요, 서양을 물리치려면 뭐 해야 돼?
서양식 군대, 공장, 철도, 배… 다 따라 해야 돼.
결국은 개혁 안 하면 죽는다는 걸 알아차린 겁니다.

막부 흔들리고, 사츠마·조슈가 들고일어나니까
메이지 천황을 앞세워 새판 짭니다.
실제로 정권은 이 두 세력이 잡지만,
겉으로는 "천황이 직접 통치한다"는 그림을 그린 거예요.

이게 바로 메이지유신
— "옛 체제 버리고, 서양 따라잡자!"

그리고 이걸로 일본은 한 세대 만에 군대, 학교, 철도, 산업 싹 다 갈아엎고
동양 최초로 서양 열강 합류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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