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시
파문波紋
늦가을 호젓한 호수는 거울처럼 고요한데
빛 바랜 낙엽 한장 바람에 밀려 물위에 떨어지니
그 잔잔하던 내마음에 홀연히 물결이 출렁이네
# 통도사에서 출세길을 지나 보경호에 이르고
영축산 자락에 단풍이 생명을 마감하며
사방팔방 시방세계로 흩어진다.
그 어느 누구의 가냘픈 운명이 불어오는 늦가을 바람에 호수에 떨어지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노승의 마음에 파문이 일어나고
그 고요한 호수와 마음은 하나가 되어 무상을 알아차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