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파문波紋

즉흥시

by 벽운

파문波紋


늦가을 호젓한 호수는 거울처럼 고요한데


빛 바랜 낙엽 한장 바람에 밀려 물위에 떨어지니


잔잔하던 내마음에 홀연히 물결이 출렁이네


# 통도사에서 출세길을 지나 보경호에 이르고

영축산 자락에 단풍이 생명을 마감하며

사방팔방 시방세계로 흩어진다.

그 어느 누구의 가냘픈 운명이 불어오는 늦가을 바람에 호수에 떨어지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노승의 마음에 파문이 일어나고

그 고요한 호수와 마음은 하나가 되어 무상을 알아차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