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길

즉흥시

by 벽운


사방으로 열려있는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방랑자여

아직도 갈길을 몰라 헤매고 있나


이미 해는 서산에 걸쳐 저물었고

어두운 밤이 그대를 마중나왔네

그 짙어진 어둠속에서 되돌아보자


가자, 저 어두운 숲을 헤쳐 가보자

그 끝이 보이는 곳에 짐을 내려놓고

오직 너를 걷게하는 빛을 따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