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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1. 2022
무더운 날엔 미술관으로!
#제주도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사랑 #가족 #예술
언제 가도 좋지만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올 때는 미술관이 최고의 나들이 장소지요.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예술가의 작품을 보며 그 발자취를 따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음미하며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잊게 됩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읍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으로 떠나보실까요?
서귀포읍의 중심에 있는 서귀포 명동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이중섭 거리가 나옵니다. 반대편에는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이 있습니다.
이중섭 거리는 이중섭 작가 이외에도 다양한 작가들의 글과 그림을 보며 거닐 수 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에 들어서면 이중섭의 유쾌한 그림이 방문객들을 반깁니다. 입구에서 몇 발자국 걸어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이중섭이 제주도에 내려와 살았던 생가가 자리해 있습니다. 생가 담 옆으로 난 길은 이중섭 작가가 매일 거닐며 영감을 얻었던 '작가의 산책길'이 시작되는 길이 보입니다.
미술관은 원통형의 3층 건물로 그리 큰 건물은 아니지만 멋스러운 분위기를 충분히 내뿜고 있습니다. 휴관일과 관람시간은 꼭 먼저 알아봐야 실망하여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겠지요?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미술관 입구 오른편에는 이중섭의 시와 조각 작품이 이중섭의 얼굴 모습과 함께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본격적인 작품 세계에 들어가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 줍니다.
이중섭의 그림 연보를 보며 책의 목차를 살펴보듯 1930년대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광활한 작품 세계의 대략적인 흐름을 살펴본 후 1층의 특별 전시 "청년 이중섭의 사랑과 그리움"(2022.08.28. 까지)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1층 특별 전시실에는 청년 이중섭의 사랑과 그리움, 두 아들의 아빠와 남편으로서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다정한 가장의 모습을 엽서화, 은지화, 편지화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의 진실되고 열정적이고 애틋한 마음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필체와 삽화, 그림이 너무 재미있고 인간미가 넘칩니다. 그래서 편지와 엽서들 모두 거기에 적힌 내용의 한 글자도 빼놓지 않게 읽어야 지나가게 만듭니다.
1층에서의 특별전시실을 나오면 이중섭 미술관의 역사와 이 미술관이 개관할 수 있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이중섭의 작품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기부해 준 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귀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니 2층 계단은 한 걸음 한 걸음 감사한 마음으로 내딛으며 올라갑니다.
3층은 옥상 전망대로 이중섭 작가가 매일 거닐었던 '작가의 산책길'을 포함한 서귀포항 주변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벽면에는 이중섭의 다양한 작품도 그려져 있으니 찬찬히 감상하면서 서귀포 시내와 항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3층 전망대까지 관람한 후 다시 1층에 내려오면 이중섭 작품의 감동을 간직해서 돌아갈 수 있는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조명, 액자, 시계, 스카프, 손수건, 엽서 등 다양한 제품들에 이중섭의 작품이 담겨 있는데 저는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와 연인이자 아내에게 보냈던 엽서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게 그림이 그려진 엽서 세 장을 담았습니다. '황소'엽서는 앞으로 창작활동을 해나갈 나에게,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던 엽서화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리고 게 그림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내 마음을 담아 적어 보내렵니다.
